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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20일(목) -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 사무장에 지원하다. 2016.01.27 00:17
글쓴이 : 안재만 조회 : 946

오늘은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 사무장에 지원을 하였다.

그런데 자기소개서와 업무추진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한다. 미처 확인을 하지 못하였다. 이런 큰 과제가 있다니.

학원강사 생활과 운영을 한다고 기획서를 작성해본지 십수년이 훨씬 지났는데 큰 숙제를 받은 느낌이다. 내가 기획서를 검토는 해도 제출은 너무 오래전의 일이다. 살짝 의지가 약해진다. 에이 대충적어버릴까! 아니다 그래도 제대로 해야지! 아니 잘할수 있다. 전에도 일을 잘한다는 소린 들었으니...

상주 귀농귀촌정보센터 사무장으로서 무엇을 해야하나?

여러가지 내용을 정말 다양하게 단기, 중장기 과제로 나누어 적었다.

 

상주에서의 몇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는 건 너무 잘나면(?) 상대방이 감당하기가 어려워 진다는 사실이다. 그저 시키는 일 잘하는 머슴(?)처럼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지 자신의 주인이나 리더를 찾는 것이 아니다. 일단은 이방인, 외지인, 중간인 이상이 어렵다는 것이다.

부산이 고향인 나로선 매우 낯설고 화나는 일이다. 다소 이해는 되지만... 부산은 항구도시라서 그런지 625 남북전쟁(내란,사변)을 겪으며 피란지라서 인지 외지인의 경계가 거의 없다. 나는 50년 가까이 살면서 만난 많은 타향인을 경계심이나 텃세를 부리는 기분을 가져보지 않았다. 예를 들어 "짜식 부산놈도 아닌게..."라는 말이나 생각 말이다.

그러나 정체된 지역은 그 색채가 매우 보수적인건 사실이다. 다소 현지인은 타지인을 수용하고 타지인도 현지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시간이 부족하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 그래서 오히려 면접은 편할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생각이니 신경써서 작위적인 대답은 없을 것이다. 사무장이 추천할 때는 마치 내가 지원만 하면 내가 될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했다. 나중에 알아 보니 약 30:1 이었다. 헐~

지원서의 사진이 필요해 부산에서 사진도 찍고 (나중에 그 사진으로 상주 주민증을 만듬) 아침 일찍 상주로 향했다. 조금이라도 일찍 가야 상주를 알아가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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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일찍 도착해 사무장에게 제출하고 남장마을로 향한다. 상주에서 가장 곶감 생산량이 많다(?)고 한다. 상주에서 유명한 남장사 아래 마을이 있다. 남장사 아래까지 가니 감을 따고 계신다. 차를 세웠다. 내려서 말을 건넸다. 감 따는거 구경 좀 해도 됩니까? 그러세요 그런데 누구세요? 아! 네~ 그냥 발걸음 닿는대로 여행하는 사람입니다.ㅎㅎ 아! 그러세요. 감 예쁘죠 하나 잡숴봐요! 생감을 따서 곶감을 만들지만 몇개씩 꼭 일찍 홍시가 되는 놈들이 있다. 맛있다. 감나무 가지를 흔드니까 감들이 후두둑 떨어지고 그 감들이 상하지 말라고 바닥에 스티로폼에 비닐을 쉬운 충격완화제를 깔아 두었다. 몇 개는 밖으로 튄다. 얼른 주워드리고 거들면서 궁금한 걸 묻는다. 저 사실은 상주로 귀농해서 곶감할려고 하는데 하며 곶감 나무에서 몇 개가 열리는지 얼마에 나무를 1년 임대하는지 임대할려면 어떻게 하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아이고 아저씨 정말 재수 좋네 우리 사장님이 남장마을 이장아닌교! 곶감원조라요(?) 우째 이리 바로 딱 찾아 왔닝교 한다. 사장 이장님이 점잖게 한 말씀 하신다. 지금은 감 따는 철이고 감깍고 말리면 정신없이 바쁘니 바쁜 철 지나고 찾아오면 자세히 말씀해 주신단다. 구경은 와도 된다면서...

마침 감따는 철이라니 남장사가 코앞이지만 한가로운 절 구경은 다음이다. 차를 돌려 내려가면서 다른 팀을 찾았다. 왜냐면 도와줄려고 난 지금 알아야 하는게 있었지 않나 감나무에 대한 정보

아래에서 작업하는 다른 팀이 있어 다가가 좀 도와 드릴까요? 했더니 힐끔 보더니 그러세요 해서 할 일을 찾아 도운다. 좀 있다 그런데 왜 도와주세요? 하길래 사실은 곶감에 대해 배워볼라고요 하니 싸늘하다. 말도 건네지 않는다. 마치 비밀정보 캐내는 스파이 취급받는 느낌이다. 좀 더 도우다 조용히 그만 가볼께요하고 나왔다.

더 아래로 내려오니 마을 입구 근처에서 한 무리가 감을 딴다. 감 흔드는 전문가와 보조 일꾼 청년 둘(알바)과 아주머니 한 분이다. 조심스레 다가가 구경을 한다. 감나무 흔드는 분이 대장이다. 먼저 말을 건네준다. 가까이 와서 구경하세요! 감은 이렇게 따는 겁니다. 한다. 설명을 나름 자세히 해주신다.

꼭지가 상하면 상품성이 없다고 한다. 잘 흔들면 꼭지 일부분 까지 알아서 떨어진다고 했다.

외남 감나무 임대 때문에 궁금했던 것들을 다 물었다. 와우 자세히도 말해주신다.

지금 처럼 2~30년된 감나무는 고목이라하고 감을 10접은 딴다고 한다. 감나무 한그루에 1000개 내외란 얘기다. 생감 1개당 200g내외이고 한 접이면 100개고 감을 담는 플라스틱 상자 즉 감 콘테이너에 100여개 22~25kg 한 상자에 올해는 감이 비싸 6만원정도 한개당 500원~600원 한 나무에서 60여만원 1년 임대료 15만원, 거름하고 농약치고 따는데 인건비 포함해서 25만원, 합이 40만원 약 15~20만원은 남는다고 한다. 100그루면 생감만 팔아도 2000만원 와우 죽인다. (이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더군요)

이제야 눈이 트이는 것 같다. 감나무를 돈주고 빌리는 원리를 알았다.

그리고 고목은 말리면 수분이 적어 쫀득하고 맛있고 무게나 크기가 많이 나가지만 어린나무 유목은 맛도 덜하고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토질도 좋아야 한다. 배수가 잘되어야하고 밑거름도 좋아야하고 해마다 잘 열리는 건 아니고 해갈이하면 잘 안열리는 경우도 있단다.

잘 사야 한단다. 그대신 생감을 팔면 손해는 절대 없단다. 외남으로 그 밭으로 달려간다. 고맙습니다하고 쌩 달린다.

감나무 한그루에 몇개가 열렸는지 일일이 헤아려야 한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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