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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25일(화) - 시간은 가고 성과는 없고, 돈은 들고 힘은 빠지고... 2016.01.28 00:10
글쓴이 : 안재만 조회 : 1000

시간은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더디게 간다. 그러나 보통사람에겐 빠르게 흐른다.

벌써 20일이 지났다. 상주에서의 직업을 구한 것도 아니고 살 집도 구하지 못하고 왔다 갔다하느라 돈은 지출되고 내가 너무 서두르는 것은 아닌가? 그래 성격탓이다. 조급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마음은 급해진다. 느긋할순 없지만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니다. 귀농하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소득을 얻는 방법은 많지 않다.

1.상주시내와 인접한 지역에 살면서 시내에 알바자리 구하기 

2.나의 경우 시내 학원에서 저녁 시간 학원강사자리 알아보기, 귀농센터 사무장 지원

3.각 마을마다 여러가지 마을간사자리 구하기 - 월 100여만원(지금은 이마저도 거의 없음)

4.농사일 알바하며 농사 배우기 - 남자는 하루 7~8만월, 여자는 4~5만원

5.봉고 출퇴근 알바나 학원 봉고 알바, 방과후 학교 강사

6.건설현장 인부 잡부자리 구하기 - 하루 10만원,숙련공 15만원 정도

7.농사지을 땅을 임대하거나 구입하여 농업소득 올리기 - 귀농 초기 당해 농사 실패하면 지출만 생김(ex. 종잣값, 비료, 농약...)

8.펜션지어 수익올리기

9.중국집차려 논, 밭, 하우스나 작업장에 참이나 점심배달로 돈 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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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무엇으로 돈을 벌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농사로만 돈을 번다면 좋겟지만...

정말 냉정하고 현명한 생각과 판단이 필요하다.

당신이 만약 이민을 간다면 무엇을 해서 돈을 벌것인가?

결국 몸으로 때우는 일이 대부분이다.

대학교수로 가거나 번듯한 업체에 취업이민아니면...

귀농도 마찬가지다. 농사는 아무나 하나! 배워야 한다. 언제까지 배울 것인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기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나는 그 치밀한 준비를 하지 않을 작정이다.

성격상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체득을 할 작정이다. 한 3년간...

오늘은 또 상주로 간다.

가자! 상주로 가야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늑장을 부려 9시 출발이다. 외남면 면사무소에 도착하여 점심을 대접받은 적이 있으니 나도 대접하고 싶다. 칼같이 지켜지는 점심시간 직전까진 도착해야 한다. 어쨌든 상주사람 누구라도 친해야 상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정보가 있을순 있지만 무지의 상태라 원하는 정보 자체가 잘못된 것일수도 있다. 그래서 뭐든 듣다보면 상주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시골의 이해도도 높아지는 것도 귀농준비라 생각한다.

외남면에는 가장 오래된 감나무가 있었고 시의원의 적극적인 노력도 더해져서 곶감특구지역이 되었다고 했다.

곶감의 본고장이라고 자꾸 말하면 "본고장이 되는 것이다"라고 하신다. 면사무소 직원이지만 근무지역 사랑이 깊다. 곶감재배가 과거 도는 지금 많이 생산되는 남장마을이나 곶감이 자연 발생적으로 분산되고 소량생산이 되던 내서면 전체의 입장에선 화날 일이다. 사람일은 역시 사람이 만든다.

일단은 외남면, 내서면, 남장마을, 외서면에 국한해서 돌아볼 생각을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자세히 알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외남면 끝자락인 소상리(지금 내가 사는 마을), 구서리를 둘러 본다. 산아래마을이라 제법 운치가 있다. 여기 저기 감따기가 한창이다. 전문적으로 감따는 일을 하시는 분이 대부분이다. 한 곳에선 할머니와 60대 아들이 감을 따고 있다. 다가가 구경을 하다 자연스레 도와 드린다. 잘 익은 홍시를 얻어 먹고 이런 저런 말들을 오가며 나름 상주, 감, 시골, 농사, 귀농, 빈집찾기 이런 주제가 오간다. 결국 빈집은 있는 것 같은데 귀농인이 이사 올려면 수리해야 할 빈집이 대부분이다. 장기 임대와 그 지역에서 뿌리 내릴 결정부터 먼저 해야한다.

집수리 후 좀 있다 나가라하면 나가야 하지 않는가!

참 어렵다. 뭔가 체계화된 귀농 매뉴얼과 로드맵이 필요하다.

나는 막내가 시내 중학교에 다녀야 하기에 시내에서 많이 떨어진 지역은 어렵다.

황당할 수 있지만 교육여건은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단순 벼농사나 밭농사는 수익창출이 매우 어렵다. 그렇다고 특수작물이나 하우스등 시설재배는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다. 과수농사는 과연 적합할까?

결국 귀농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농사도 배워야 해서 정착기간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나는 귀농기간이 필요하다.

상주에 살면서 귀농기간이라 여기며 배워야 겠다.

아~ 아! 어렵다. 어디서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이 답답함.

일단 한 번 더 이사할 각오로 집부터 구하고 직업부터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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