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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5일(수)~7일(금) - 이리 저리 배우러 다니다. 시골, 농사, 감나무, 둥시 2016.01.26 06:21
글쓴이 : 안재만 조회 : 1101

경북 청도군 화양읍 눌미리 복숭아 작목반의 (직장에서 만난) 강선배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 경북대 물리학전공(?)인 학원 물리강사와 수학강의를 매우 잘 하는 이 선배는 매우 엘리트형이고 남한테 잘하고 퍼주는 스타일의 사람이다. 그래서 자식들이 좀 서운했데나 어쨌다나... 

샘! 안재만 입니다. 내가 경북 상주로 귀농할려고 하는데 하니 언제? 벌써! 하신다. 상주! 내 고향이지! 하신다. ㅎ ㅎ  더디어 천군만마를 얻나보다. 흔히 세속적인 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귀농인데 아니다. 아는 사람이 있다. 야호~! 어딘데요? 청리면 삼괴리란다. 난 외남면 신상리인데요!? 하니 옛날 우리집 근처란다. "존애원"근처란다. - 우리나라 최초 민간 의료기관 - 꺄오! 이게 웬 떡이냐!

그래 무슨 일로? 하시길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경북 상주에 빈집이 있어 귀농할려는데 조건이 감나무밭 1,000평에 감나무 130주심어져 있고 7~80평되는 촌집은 공짜랍니다. 수리는 해야하고요! 빈집수리비는 상주에서 준답니다.(빈집수리비는 상주의 경우 년간 200여 귀농가구중 10가구만 혜택을 볼 수 있으니 꿈을 야무지게 꾸진 마시길... 예산이 부족해 그렇다고 함.) 했더니 "1,000평에 도지세가 년간 500만원이면 너무 비싸다"하신다. 이런 어쩔거나 그럼 얼마면 적당합니까? 하니 모르지 내가 봐야 알지 내하고 같이 상주 한 번 올라 갈까? 하신다. 저야 고맙죠. 하고는 또 묻고 답하길 하였다. 

그런데 냉해를 입어 많이 베어 내어야 된다던데요 하니 냉해는 1~2년이면 극복이 된다고 하신다.

결론은 수령은 수령은 얼마며, 나무 사이의 간격은 어떠하고 밑거름은 되었는지 수종은 무었인지 종합적으로 봐야하고 무엇보다도 배수가 잘 되는지 급수시설은 있는지 여러가지가 고려사항이란다. 어렵다. 

아뭏든 비싼건 사실이라고 여겨진다.(나중에 안 일이지만 비싸지 않을 수도 있었다. 수령 2~30년 이상의 가치 있는 고목 감나무는 평균 한 그루 15만원에 임대가 된다고 함. - 이 또한 곶감경기가 좋은 호시절의 기준임)

그냥 전화로만 물어보는 건 결례인 것 같아서 소주 맥주와 안주를 사서 목요일(10월 6일) 경북 청도를 다녀 왔다. 

다음날 10월 7일(금) 아침 조금 늑장을 부렸더니 출근 시간이랑 겹쳐서 도로가 밀린다. 아유 아까워라. 오늘은 내가 밥을 사야되는데 시간 맞춰 가야되는데 첫 방문때 밭과 빈집을 구경하고 점심때가 되서 내게 밥을 사 주셨다. 이 또한 고맙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은 내가 사야 한다. 빨리 가자.  

겨우 점심 시간 전에 도착해서 면사무소를 방문하니 부면장님과 그 분이 여전히 반갑게 맞이 해 주신다. 그런데 부면장님이 그 감나무 밭때문에 또 왔노라 하니 표정이 안쓰러운 안타까운 모습이다. 아하 결국 내가 말을 안들었나 보다. 어쩌지?! 속으로 죄송혀유 하곤 땅주인 아들분에게 갔다. 어머니와 통화를 하며 올해 250만원에 임대하였으니 년 300만원에 해주시면 안되나요? 하니 그럼 선불로 5년간 1500만원을 내라고 하신다. 선수다. 

일단 돈이 없다하고 포기다. 

집이 있어 그리고 농사거리가 있어 잡을려고 했는데 허무하다. 손에 물을 쥐려다 물이 죄다 빠져나간 느낌이다. 

그래도 밥은 내가 샀다. 조금 마음이 편하다. 밥먹고 면사무소에 오니 부면장님이 처다 보신다. 어떻게 됐냐고 물어 보시길래 말씀드렸더니 잘됐다고 하신다. 우리 면에 부녀회장님의 감밭을 데려가 보여주시며 말씀드려 빌려주도록 해보신단다. 일단 더 배워서 말씀하신대로 겨울에 얘기하자 하였다. 이제 더 볼일이 없어졌다. 등대가 꺼진 느낌이다. 

어디로 가지? 멍하다. 그래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로 가자! 다시 등대불이 켜졌다.

20여Km 떨어진 외서면 봉강리 상주환경농업학교와 함께 있는 상주귀농귀촌정보센터를 방문하니 마침 사무장이 계시다. 올 해 나이 30대 중반 귀농 3년차 아직 신혼 이다. 자주 오시네요 한다. 이제 두 번인데 하긴 이번 주만 2번이지! 외남면 얘기를 하니 거긴 하면 안돼요 한다. 답답해 한다. 시골에 오니 뭐든 초보 대접받는 느낌이다.

그럼 집이 없는데 귀농을 어떻게 하냐니깐 빈집을 구해 준단다. 집보러 갈까요? 한다. 내 차로 가자고 하였다. 기름까지 써게 할 순 없지 않나! 만 10년이 넘은 나의 고마운 차 딱 한 번 운행중 원인 모를 배선에 불이나 수리한 것 말고는 고장없이 잘 달려준 고마운 차!

10여Km를 달려 도착한 곳은 사벌면 두릉리 주변이 배밭이다. 상주는 곶감이 유명한데 뭐야? 이상한 느낌이 든다. 상주가 아닌가? 나중에 알고보니 상주는 배도 유명하단다. 집에 도착해보니 집이 쥑인다. 부자집이다. 와! 횡재다. 무상임대라고 한다. 3년이상은 살 수 있단다. 부동산중계인 전화번호를 주며 계약을하고 감사의 표시는 하란다. 고맙다.

돌아오는 길에 또다른 빈집도 보여 주었다. 이거 아까와는 좀 떨어진다. 수리도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집주인께서 이웃에 살아 인사드리러 가니 커피 한 잔 하고 가라고 붙잡는다. 자기도 부산에서 공무원 하며 자식교육 다 시키고 고향으로 돌아왔단다. 오 예! 아는 사람 두 번째! 상주가 낯설지만은 않다. 농사지을 땅도 구해주실 수 있단다. 고맙다.

그런데 외남면 곶감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상주하면 곶감 그리고 나도 곶감에 관심이 있었는데 헐~ 

배밭을 해야하나 논 밭농사를 해야하나? 헷갈린다. 이제 수업하러 가야지 가자 부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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