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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11일(화) - 시골 빈집구하기가 어려운 것인가? 인심에 실망하나? 2016.01.26 06:25
글쓴이 : 안재만 조회 : 985

다음날 부동산에 전화를 하였더니 알아보마 하시며 전화를 준단다. 좀 있다 전화가 왔는데 딸네가 와서 살거란다. 그래서 임대할 마음이 없단다. 알고 보니 집주인의 장모가 기본 연락처 였고 집주인은 사위다. 헐 우째 이런 일이... 

그러면 미리 연락주어 내용 정리를 하든지... 괜찮다. 이정도 발품, 헛품이야 팔아야지...(정부에서 농어촌 빈집을 파악해 귀농귀촌 하는 분들께 제공하자는 취지의 탁상관료 행정으로 지금은 유명무실 함, 걍 건수, 실적위주로 막 올려 둠)

좀 있다 생각해보니 도시에 나간 나이 50 정도의 사람이 관리도 안된 폐가에 다시 들어와 다시 산다는 건 아닌듯 싶어 다시 부동산에 간곡히 부탁을 하였다. 집을 수리도 좀 하고 손보고 관리하며 살테니 빌려 달라고 그랬더니 다시 얘기해보마 하신다. 결국 빌려주는 걸로 연락이 왔다. 그런데 년간 임대료를 100만원 내라고 한다. 헐~ 할수없지 싶어 그러마 하고 계약하자고 했더니 집주인에게 말하겠단다. 이 부동산 중개인은 또 한 명의 중개인을 거치고 있더라. 뭔가 복잡하다. 그래도 인내하며 기다리자! (귀농귀촌시 성급히, 함부로 가진 돈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함)

10월 10일 월요일 드디어 연락이 왔다. 계약하러 오라고 그래서 오늘 2011년 10월 11일(화) 상주로 가는 중이다.

어제는 마트에 블루베리주스를 싸게 팔길래 여러병을 샀다 1.5L에 2,000원! 평소가격 8,000원 정도! 그래서 선물하긴 딱이다.

여러병을 들고 상주로 간다. 선물 포장 상태는 아니지만 어떠랴! 부면장님도 한 병 드리고 감나무집 주사님도 한 병 드리고 귀농센터 사무장님도 한 병 드리고 중개인도 한 병드리고 고마운 분 다 드리자.

아침 일찍 출발하여 오전에 도착하니 집주인 장모님도 오시고 중개인1, 중개인2 그리고 나, 4자가 모였다.

대구에 산다는 집주인의 아내에게 최종 확인 전화를 해보니 방 4개중 1개는 쓰지 말란다. 헐~! 집에 방치된 물건들을 모아 보관해달란다. 헐헐~! 그래서 그러마하고 전화를 끊고 계약을 하려는데 전화가 온다. 헐헐헐~! 집주인이 계약할 사람을 한 번 보고 결정한단다. 이런 된장! 그러면 처음부터 그러던지 어른들 일에 이게 뭐람 헐~~~~

저녁에 대구로 찾아가기로 하고 외남면으로 갔다. 부면장님과 주사님을 만나 인사도 하고 마트에서 싸게 팔아서 여러병 샀다하고 블루베리 주스도 한 병 드리고 ㅎㅎ 기분도 좋아지고 오늘 부면장님은 나를 자신의 차에 태워 면사무소 근처 신상리 일대를 쭉 둘러보며 여기 저기 감나무 밭, 포도밭, 그냥 밭등을 보여주시면 대충 시세도 말씀해 주신다. 무지 고맙다. 돌면서 여기 저기 어르신들에게 인사도 시켜 주신다.

한군데는 칠순이 넘으신 어르신이 감나무밭 1,000평에 15년생 전후 감나무가 100여그루 심어져 있는데 수확시점에서 외지인에게 감따가는 조건으로 300만원에 한 해 감농사를 파셨단다. 몸이 아파 수확이 힘들단다. 이것이 시골의 현실 아닐까?!

외남면사무소로 돌아와 주사님이 이장님등 주요 연락처를 주신다. 연락해 보고 빈집이나 밭을 구해보라고... 고맙다.

이제 귀농센터에 가야겠다. 경과보고(?)도 할 겸 사무장을 만나러 간다. 일전에 빈집소개가 잘못되어 대단히 미안해 하였다. 그럴수도 있는데 말이다. 암튼 가서 만나니 역시나 반가이 맞이해 준다. 부인도 센터일을 도우는데 반가이 인사한다. 귀농 3년차 신혼부부이다.

잘되었다며 잘 계약하시라며 덕담도 해준다. 귀농센터 사무장 자리도 응모해보라고 권유도 받았다.

대구로 간다. 저녁에 도착하여 집주인을 근처 커피샵에서 만나 면접을 보았다.

귀농 관련 기본 질문을 하시더니 하는 말이 상주에 사시는 자신의 어머니께 월 10만원의 용돈을 드리고 싶으니

월세로 10만원 1년에 100만원에서 120만원을 내라한다. 네 그러지요!

어머니 쓰던 물건이 있으니 모아서 안방에 보관해 달란다. 네그러지요!

마당에 감나무는 몇개 따먹을 수는 있어도 수확은 하지 말란다. 네그러지요!

텃밭은 친척이 가꾸니 하지 말란다. 네그러지요!

창고 하나는 자기들 짐이니 그대로 두고 다른 하나는 친척이 쓰니 쓰지 말란다. 네 그러지요!

주인이 정해주는 대로 살겠다 하니 바로 그런 사람을 원했다 한다. 좀 우습다.

다음에 상주가서 중개인과 집계약을 하란다. 네그러지요!

헤어질때 마지막 한마디 중개인1,2에게는 사례금을 얼마줄꺼냐고 묻는다. 제가 알아서 인사를 하겠노라고 말하고 돌아섰다.

주먹으로 한 대 팼으면 싶다.

다음날 중개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집을 포기한다고 하니 중개인이 노발대발이다. 그 놈 나쁜놈이라며 ... 그리곤 자신이 다른 집을 꼭 구해준다고 한다. 참고로 이 분은 아무 연락이 없었다.

사무장에게도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죄송합니다며 더 좋은 집을 구해준단다. 진짜 더 좋은 여건의 집을 구해 주었다. 대지 240평의 저택(?)이다. 새옹지마라 했던가! 현대식으로 수리한 시골집이다. 야호! 수세식 화장실이다. 대박이다.

(이 또한 착각이었다! 귀농귀촌을 어떻게 하더라도 한 3년은 마음고생을 한다고 생각하시라! 그러면 복이 올 수도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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