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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0월 13일(목) - 무작정 상주로 가다. 자유로운 상주행! 2016.01.26 07:02
글쓴이 : 안재만 조회 : 1022

구하려던 집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먼저 집부터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상주를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나의 실수다.

시골이 어떤 곳인지 막연히 주워 들은 것으로 행동한 것이 실수 아닐까?

현학적인 지식이 감성보다 앞서지 않는다.

땅을 사랑하고 있는가? 농부의 삶을 얼마나 아는가?

처음 부터 다시 시작 해보자!

오늘은 그냥 상주를 느끼러 간다.

내서면으로 갔다. 좌우로 산이다. 가다가 어느 마을로 접어 들었다. 한적해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걸었다.

마을분이 힐끔 처다본다. "아! 안녕하세요?"하니 "어쩐일이래요?"하고 대뜸 묻는다.

아! 예 지나가다가 들렀습니다. ??!!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어디서 왔능교? 부산에서...

부산서 여어~ 뭐하러 왔능교? 그냥요? 또 ??!!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사실은 귀농할려고 왔심더 했더니 농사는 지일줄 아능교 한다. 모르는데요 하니 우째살라고? 하신다.

차차 배워야죠! 하니 대뜸 우리 마을에 올라꼬? 하신다.

아 그게 아니고 그냥 둘러보는 중입니다. 하니 그라믄 둘러 보소 하신다.

특별한 것 없는 그냥 시골 마을이다. 새집도 있고 헌집도 있고 세련된 집도 있다.

그냥 안녕히 계세요!하고 차에 오른다. 부웅 가자 다른 곳으로...

한 10분 가다 세웠다. 저 멀리서 할머니 한 분이 밭에서 파를 캐신다. 무작정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머하세요? 하고 물었다.

장에 내다 팔라고 그라지 하신다.(참고로 상주시내는 2일, 7일장이다.) 이거 다 팔면 얼만데예? 하니 한 5천원은 되지 하신다. 머할라꼬예? 하니 손주들 오면 용돈도 주고 하신다. 저도 뽑으까예? 하고 함께 잠깐 뽑았다. 아이고 젊은 양반이 싸가지가 인네! 하신다.

말이 다정하다. 그래 우리 마을엔 우째 왔능교? 한다. 아 예 상주로 귀농할라꼬 기냥 함 와밨심더. 하였다. 귀농? 시골에 와서 머할라꼬?

도시가 났제 우리 아아들도 다 도시에 나가 안사나! 시골은 우리같이 늙은 기들이나 사는기제 하신다. 차차 배워야지요! 하니

농사는 지이 봤나? 하신다. 예 부산서 주말농장도 해보고...하니 가소롭다는 표정이다. 이 농사란기 보기는 시워보여도 시운기 아니라 하신다.

그런데 할머니 시골엔 뭐 해먹고 사는데예? 하니 쌀농사도 하고 밭도 부치먹고 곶감도 하고

곶감예? 그래 곶감! 옌날엔 다 곶감을 안 했나! 지금은 감타래 만들어 하는 사람만 하제

참고로 내서면은 상주에서 곶감의 원조(상주시 외남면이 원조, 남장사 아래와 함께)란다. 이기 다른 동네로 확 퍼지고 대량으로 번저 다른 곳이 더 유명하단다.(???) - 나도 잘 몰라예~

단순히 젊은 사람들이 오면 좋기는 좋다고 하셨다.

할머니와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일어섰다.

귀농한 사람은 시골분들에게 싸가지가 있다고 인정을 받으면 좋을지 싶다. 그 첫번째가 공손한 인사다. 귀농사무장도 강조한 사항이다.

시골 어르신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자.

비닐하우스가 군데군데 눈에 뜨인다. 조금 돈되는 부분이다. 모두가 하지는 않는데 돈이 되는 곳이 있는 것이다.

오늘은 쓸것이 너무 많다.

독수리 타법만 아니라면 좋으련만 군에서 배운 타자실력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타이핑도 올해 목표로 해야겠다.

내서면 북쪽이 외서면이다. 북쪽으로 가본다. 내비가 엄써 불편하다. 지도를 보고 이정표를 보고 도로번호를 확인하고 군에서 배운 독도법(이기 독도 관련법인가?! ㅎㅎ)을 총 동원해 다녀본다. 그렇게 높지는 않은 산들이 계속 내게로 달려오고 논과 밭이 잘 어우러져 있다. 어딘들 자리잡으면 다 내집이 될 것 같다.

IPTV에서 TV다시보기를 통해 상주를 검색하고 소개된 마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곳도 평범한 마을이다. 외서면 이촌리, 은척(은자골)면과 경계지역 은척면은 상주시내에선 제법 떨어져 있으나 상주에서 몇 안되는 관광지다. 성주봉휴양림과 한방산업단지도 있고 산나물도 제법 나오고 산양삼도 재배된다. 



상주는 화북면으로 가지 않는한 즉 서북쪽 속리산 쪽으로 가지 않는 한 그다지 높지 않은 산들이라 부담스럽지는 않다. 사벌쪽은 야트막한 산들이 많다. 산이라기보다는 구릉지다.

TV기억을 쫒고 찾아 마을을 돌아본다. 만나는 분들이 경계심이 발동되지 않도록 먼저 인사하고 방문 목적을 오픈하는게 좋다. 마을속으로 들어간다는 기분으로 돌면 좋겠다. 외지인 관광객 마음보다는 말이다.

은척면 폐광도 가보고 외서면 가곡마을 봉강마을 이천리 백원리 십원리 죄송 십원리는 없다. 



공검면의 민요에 나오는 공갈못도 구경하고 우리나라 삼대 수리지라 하던것 같다.  

마음 내키는 대로 달리고 차에서 내려 걷고 물어보고 또 묻고 들어보고 또 듣고 귀동양 눈동양을 한다.

상주시내를 지나 청리면도 가보고 차가 힘들어 했을 듯 싶다. 워어 워~ 나의 애마야 수고가 많구나.

참 상주에 관심을 가질때 구인구직 사이트와 생활정보지에서 직장을 구할려고도 생각을 하였다. 직업을 갖고 상주사람이 되어 직장다니며 주말을 논과 밭에서 보내다 서서히 농촌사람이 되고 농부가 되는 것도 방법이다 싶었다.

그래서 상주를 처음 방문할 때 이력서를 들고 구인 광고가 난 조건 좋은 농산물 식품가공회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미 뽑았다고 한다. 그래도 이렇게 해서 한 사람을 알게 되지 않았는가!

이 회사 사장님은 전직 동아일보 기자로 귀농 성공사례로 꼽히는 분이란다. 상주에 오면 아니 귀농하면 만날수 있는 분이다. 난 첫 걸음에 이 회사와 귀농센터에 방문을 하여 나를 알렸다.

여기 상주로 귀농하려는 사람이 있소! 도와주시오! 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면 도움은 많을 것이다. 난 그게 싶지가 않다.ㅎㅎ

상주 탐방은 하루종일 계속되었다.

밭일도 여러번 도우며 - 아니 방해를 하였나? - 묻고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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